“해외여행, 7월 이후 코로나 이전 회복 예상… 새 상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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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부산 준투어 대표

“긴 어둠의 터널은 끝나갑니다. 5~7월이면 해외여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산 금정구 부곡동 준투어 손준호(53) 대표의 목소리에는 손에 들린 커피잔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김만큼이나 푸근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손 대표는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동안 폐업했던 여행사 문을 최근에 다시 열었다. 그는 “금정구청에 개업 신고서를 들고 갔더니 다들 깜짝 놀라더라. 여행업 개점 신고를 하러 온 사람은 2년 만에 처음이라는 것이었다”며 웃었다.

2년간 폐업했다 최근 다시 문 열어
소수, 고급화로 여행 스타일 변화 전망
남프랑스 등 덜 알려진 곳 소개 계획

손 대표는 2003년부터 단체인솔 배낭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안내인으로 직접 활동하면서 유럽 배낭여행을 100여 차례나 다녀왔다. 하지만 2019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다. 2020년 3월 단체 고객을 이끌고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돼 버렸다. 이후에는 찾아오는 고객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여섯 달이나 버텼지만 결국 그해 9월에 여행사 문을 닫아야 했다.

손 대표는 “처음에는 한참 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나중에는 경남 진해 보세창고에서 막노동을 했다. 지금은 대학원에 진학해 뒤늦게 공부를 하고 있다. 함께 일했던 여행사 직원들에게서 사정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여행이 상당히 개방된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유여행을 통해 유럽으로 떠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손 대표는 “다들 개인적으로 해외에 많이 나간다. 여행사를 통해 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여행사마다 상품을 하나둘씩 소개하고 있다. 5월 이후에는 거의 70~80%, 7월 이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입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PCR 검사를 폐지했다. 자가격리도 안 한다. 영문으로 된 접종확인서가 필요하지만 형식적이어서 잘 보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에 귀국할 때에는 PCR 검사를 하고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곧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여행업계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손 대표는 “깃발을 앞세운 저가 패키지여행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여행업계에서도 제값을 받는 상품을 팔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자유여행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10명 위주의 소수, 고급화, 프라이빗 패키지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손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여행 상품을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돌로미티, 6월에 라벤더꽃으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 등이 그것이다. 그는 “여행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나는 물론 코로나19 때문에 여행하지 못해 스트레스에 시달린 사람들이 많다. 머지않아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이 부푼다. 좋아하는 여행을 어서 떠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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