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공방서 ‘안철수 부산 출마론’ 떠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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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부산 출마론이 급작스럽게 부상해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안 후보의 부산 출마를 먼저 제안했다는 얘기다. 양측이 23~24일 양일간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안 후보의 부산 출마 가능성과 향후 영향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에서 승부” 의지 매번 고배
‘연고 중요성’ 각인 PK에 ‘공’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를)부산시장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설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데 (안 후보가)여기에 나가도 안 후보의 정치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본인 견해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부산에 (보궐 발생 시)안 후보가 도전해 보면 어떻겠느냐 하는 제안이지 공천을 준다고 할 수는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처럼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안 후보의 부산 출마론이 새삼 주목을 끄는 이유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안철수 부산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 이전에도 부산 출마 요구가 많았지만 특히 2018년 7회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 때는 집요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안 후보는 그때마다 “서울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한사코 부산 출마를 거부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안 후보가 ‘연고성’과 ‘텃밭’의 중요성을 각인하면서 부산·울산·경남(PK)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PK를 찾고 있으며, 특히 ‘단일화 중단’을 선언한 뒤에는 부울경을 집중 공략했다. 그러나 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는 부산(7.4%) 울산(6.2%) 경남(8.6%)에서 극히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비록 그가 부산에서 태어나 고교(부산고)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지만 그 이후엔 줄곧 서울에서 생활해 ‘부산 사람’이란 인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차기 총선이나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해 부산에서 터를 잡게 되면 부울경 전체를 텃밭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부울경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태호 의원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버티고 있지만 안 후보 입장에선 ‘부산 연고성’을 강화할 수 있어 ‘남는 장사’가 되는 것이다.

‘안철수 부산행’은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윤-안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거나 정권 교체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안 후보의 부산 출마는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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