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격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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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폭발이 목격되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 개시를 전격 선언한 뒤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서 공습이 이어졌다. 우크라 동부와 남부, 북부에서 일제히 공격을 개시했으며, 여러 방향으로 우크라이나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군사 조치 대신 경제 제재를 시작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세계 경제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푸틴, 전면전 개시
주요 도시 공습·지상군 진입
우크라, 국제사회에 도움 요청
미 바이든 “러에 가혹한 제재”
문 대통령도 ‘제재’ 동참 밝혀

24일(현지시간) BBC는 푸틴 대통령의 선언 직후 키예프 인근에서 5~6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도 키예프와 인근 보리스필국제공항을 포함해 크라마토르스크, 하리코프,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CNN은 키예프 등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오데사에도 상륙했다고 전했으며 AFP에 따르면 벨라루스와 크림반도를 넘어서도 공격이 이어졌다.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이 막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8~60세 예비군 징집에 나선 데 이어 이날 계엄령도 내렸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 개시를 선포하며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키예프 등 곳곳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동시다발로 벌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에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이라고 규탄한 뒤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EU 내 러시아 자산 동결 등 전례 없는 고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무고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조치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등이 적극적인 군사 대응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정식 회원이 아니기도 하고, 대규모 전쟁으로 가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미군 배치 수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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