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편영화 주요 주제는 팬데믹 속 고립된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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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 선정작을 살펴본 결과 국제경쟁 부문은 탈 장르, 융합 장르 작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쟁 부문은 여성 서사 소재 작품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사)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의 선정작과 경향을 분석해 최근 발표했다. 경쟁 부문 선정작은 국제경쟁 부문 37개국 40편, 한국경쟁 부문 20편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출품작 분석
탈·융합 장르 늘고 여성 서사 많아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 1월 20일까지 진행된 출품에는 예년보다 2개국, 239편이 증가한 총 111개국에서 3243편(국제경쟁 2548편·한국경쟁 695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총 16인(해외 4인·국내 12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단은 두 차례에 걸친 선정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작을 가려냈다.

먼저 올해 국제경쟁 부문은 예년보다 증가한 출품작의 장르적 다양성이 돋보였다. 장르별 비중은 극영화 65%, 다큐멘터리 13%, 실험영화 12%, 애니메이션 10% 순이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재현을 통해 전 지구적 위기에 관한 질문을 구현한 작품이 많았다. 선정위원단 측은 “고립, 소외된 사회 속 개인들의 이야기가 올해 국제경쟁 출품작의 서사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쟁 부문의 출품작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작품 수가 늘었다. 선정위원단은 국내 출품작이 재현한 한국 사회는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여성 창작자의 증가로 인해 소재적 측면에서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이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도 한국경쟁 부문의 출품 양상은 극영화(83%), 실험영화(8%), 다큐멘터리(5%), 애니메이션(4%)의 비율 순으로 극영화에 편중된 경향을 보였다. 선정위원단 측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양적, 질적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와 실험 영화의 절대 수가 매우 적다”며 “극영화에서 서사의 밀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점과 장르와 관계없이 자신만의 고유한 견해를 가진 작품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운 지점이다”고 지적했다.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예심을 통과한 총 60편의 선정작들은 영화제 기간에 상영된다. 각 경쟁 부문별 최우수작품상, 우수작품상, 심사위원특별상, 관객상, 연기상(한국경쟁 부문에 한함), 넷팩상(경쟁 부문의 아시아 작품에 한함) 등 총 10개 부문 3000여만 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과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국내 최초 아카데미 공식 인증 영화제로, 국제경쟁 부문과 한국경쟁 부문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은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의 단편 부문 후보로 선정될 기회를 갖게 된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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