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올 스톱’… 유럽 축구, 전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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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맨체스터 시티 경기 전광판에 ‘푸틴은 멈춰라’ ‘전쟁을 중단하라’란 반전 문구가 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시즌이 중단됐다. 유럽 축구 경기장에선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반전 연대’ 움직임이 펼쳐졌다.

러 침공으로 계엄령 시즌 중단
유럽, ‘1분 묵념’ 등 규탄 다양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4일 “국가 계엄령이 발효되면서 시즌 경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는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된 24일부터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16개 팀이 경쟁하는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에도 자주 참가하는 샤흐타르 도네츠크, 디나모 키예프 등 명문 구단들이 소속돼 있다. 2021-2022시즌은 지난해 7월 개막돼 올해 5월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일부 경기가 연기되고, 전쟁으로 시즌이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일정 진행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와 가족 약 70여 명이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직원의 도움으로 루마니아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탈출길에 올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유럽 축구계에선 ‘반전 연대’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FC와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경기에 앞서 맨시티 선수들이 ‘전쟁은 안 돼(No War)’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에버턴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둘러, 우크라이나 국민을 응원했다.

같은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왓퍼드FC 선수들은 올드 트래퍼드에서 러시아어·우크라이나어 등 다양한 언어로 ‘평화’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어올렸다. 애스턴 빌라의 매티 캐시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힘을 내, 형제여’라고 적힌 속옷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가 맞붙은 리즈의 엘런드 로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번리가 대결한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위한 응원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독일프로축구는 분데스리가 1·2부 경기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1분의 묵념’ 행사를 가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라요 바예카노전에선 ‘전쟁 반대’ 현수막이 나왔고, 프랑스 리그1에선 파리 생제르맹-생테티엔 선수들이 ‘모두를 위한 평화’라는 현수막을 들고 등장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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