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직군과 머리 맞대 부산의 놀 거리, 즐길 거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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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부산시직능연합회 이사장

부산광역시직능연합회는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발대식을 열고 직능단체 12곳, 회원 4500여 명으로 출범했다. 박동철 부산광역시직능연합회(이하 연합회) 이사장은 지난해 부산시청 앞에서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할 단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당시 관광업계, 유흥업계 등 업종별로 모여 집회를 했는데, 단체들이 연대하자 그동안 소극적이던 부산시가 태도를 돌변해 피해 보상 간담회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12개 단체 모여 발대식
서울 탈피 부산 독자적 목소리 대변
10월 ‘월드 뷰티 페스티벌’ 등 준비

박 이사장은 기존의 서울 중심 직능연합회와는 별도로 부산의 목소리를 담는 연합회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2월부터 여러 단체를 모으기 시작했다. 박 이사장은 “기존의 직능연합은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서울과 부산은 엄연히 환경과 상황이 달라 지역을 대변하는 독자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여러 직군이 뭉쳐 부산의 놀 거리, 즐길 거리를 고민하고 앞으로 행사도 협업으로 진행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해 연합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년간 연합회를 꾸리기 위해 애를 많이 먹었다. 부산시에는 여러 업종이 모인 연합체 성격인 단체를 주관하는 부서가 없어 여러 부서를 전전해야 했다. 박 이사장은 “부서마다 협조가 잘 안 되고 배타적인 성격을 가진 데다 새로운 단체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첫 행사로 뷰티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1회 월드 뷰티·패션 디자인 페스티벌’을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뷰티 업계는 미용, 피부, 패션 등 다양한 업종이 모여 시너지를 내기 좋고, 세계적으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3일간 열릴 예정으로 부산지역에 마땅한 장소를 섭외 중이다.

연합회는 부산이 두발미용업체가 7500곳이 넘어 전국 3위 규모인 데다 대학에서 패션과 뷰티를 전공하는 이들도 많아 뷰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는 연합회에 소속된 한국헤어디자인협회 이점숙 전 부산지회장의 조언이 컸다. 이 회장은 부산에서 수십 년간 두발미용업 장인을 키우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의 핵심은 모델 한 명을 대상으로 패션, 네일, 헤어, 피부 등 뷰티와 관련된 모든 영역 전문가가 참가해 겨루는 대회다. 단체전 1등 상금 5000만 원, 개인전 1등 상금 1000만 원 등이 걸렸다. 기존의 뷰티 행사는 미용이나 패션 등 업종별로 개최돼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 이번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뷰티 관련 업종을 모두 평가하는 대회는 국내 최초다.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전문가도 참여해 세계 대회로 열 예정이다.

또 박 이사장은 북항에 뷰티체험센터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센터에는 메이크업이나 미용, 패션 등 뷰티와 관련된 체험 공간을 만들고, 부산에 오는 크루즈 관광객 등 외국인이 K뷰티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곳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부산 관광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연합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부산항만공사에 제출했다.

박 이사장은 “부산을 뷰티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뷰티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서울로 안 가도 된다는 인식을 만들고 싶다”면서 “앞으로 직능연합회가 부산의 미래산업에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할 수 있도록 많은 업종의 사람들과 소통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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