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공정한 나라 기대” 윤석열 지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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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9 한신협 공동기획 민심 르포] 경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보이는 전국 흐름과는 달리, 경남에서는 각종 여론조사가 보여 주듯 윤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대체적 기류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긍정보다는 부정 평가가 많다. 이는 대선후보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탄핵 정국이던 2017년 19대 대선 때도 홍준표(37.24%) 자유한국당 후보가 문재인(36.73%) 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을 정도로 전통적인 보수 정당 강세 지역이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윤 후보 지지자들은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들어 정권교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창원 상남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도홍(80·창원시 의창구) 씨는 “반드시 정권 교체가 돼야 한다”며 “윤 후보는 솔직하고 다 좋다. 주변에서 약점들은 잘 보좌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준용(36·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문재인 정권이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 줄 알았는데 더 못살게 됐다. 돈 없는 사람은 집도 못 사는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며 “다음 정권에서는 모두에게 공정한 나라를 기대하는데 윤 후보가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권재창출 필요성을 강조한다. 직장인 조휘영(27·창원시 의창구) 씨는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부터 보여 온 성과를 봤을 때 국정 운영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김태영(34·창원시 의창구) 씨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실망감이 크고 양극화가 더 심해져 현 정권이 미운 건 맞다”면서도 “정권이 바뀌면 그동안 개혁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 검찰공화국이 될지 모를 정도로 나라가 후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자 리스크’ 등 양강 후보를 중심으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의 오명이 씌워진 데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송희(24·창원시 성산구) 씨는 “사회 기득권층이 아니라 소수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서민호(30·김해시) 씨는 “안 후보가 가장 깨끗하고, 올곧은 후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우리 세대가 관심이 많은 경제, 청년 취업 분야에 대해 많은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신문=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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