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일자리 실망감” 정권교체 요구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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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9 한신협 공동기획 민심 르포] 대구·경북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대구·경북 민심은 대체로 정권교체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바닥을 치는 데다 원전 개발 중단 등 연이어 발생하는 악재를 현 정부의 실정으로 돌렸다.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 모(26) 씨는 “문재인 정부 5년을 지내 보니 청년이자 20대 남성으로서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 등에서 희망을 잃고 실망을 많이 했다”며 “정권교체가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상인인 황 모(62) 씨는 “코로나 사태로 2년을 암흑의 시간을 보냈다. 정부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하면서 묵묵히 기다려 왔다”며 “하지만 되돌아 온 것은 매출 감소와 월세도 못 내는 어려운 삶뿐이다. 이제는 더 이상 못 살겠다. 뭐하든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사는 사업가 김 모(55) 씨는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우리 곁으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며 “잘못된 촛불 탄핵에 대한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진보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이들 가운데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었다. 직장인 윤 모(29) 씨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윤 후보는 국정에 대해 모르는 점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안 후보의 관점과 지식이 앞으로 우리나라에 꼭 필요할 것”이라며 안 후보 지지를 밝혔다.

경북의 민심도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울었다. 문경문화관광재단 고성환(60) 사무국장은 “경북 지역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것은 무엇보다 민주당의 실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상당수 인사는 민주화에 헌신해 온 것을 자긍심으로 느끼고 있지만 자신들을 무결점으로 설정하고 내로남불식으로 꾸짖는 데만 몰두해 온 많은 행태가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전 문제과 관련해 울진 북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의 한 업주는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현 정부의 무책임한 탈원전에서 벗어나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 침체된 울진 경제가 되살아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의 한 60대 공인중개사도 “탈원전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쳐 영덕의 살림살이는 활력을 잃었다”며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는 점을 명심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매일신문=김대호 기자 dh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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