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대표팀, 항공편 없어서 세계선수권 출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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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항공편 결항 때문이다.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3일 개최
러, 우크라이나 침공에 모두 결항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8일 2021-2022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이 어려워져 주최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로 매년 한 차례씩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노르웨이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편의 운항이 중단돼 출국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같은 날 네덜란드 KLM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수속 과정에서 해당 항공편이 결항돼 인천국제공항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KLM과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등은 지난달 27일 러시아에 관한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로 운항하지 않고,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조처로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항공편이 모두 긴급 결항한 것이다.

대표팀은 28일 인천발 항공편을 다시 예매하고 기다렸지만, 해당 항공편도 결항됐다.

김형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대회 개막 전에 도착해 감독자 회의 등에 참석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물리적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코치는 “일단 대표팀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리는 ISU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 맞춰 다시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정재원(의정부시청)을 비롯해 김민선(의정부시청), 김준호·박지우(이상 강원도청) 등이 출전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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