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책연대 ‘반윤 구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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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대구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62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3·9 대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단일화가 무산 국면에 접어들자 ‘반윤석열 구도’ 구축에 나섰다. 전날 당론으로 채택한 ‘정치 개혁안’을 고리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다당제 연합정치 내세우며
안철수에 적극적인 러브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경주 황리단길 유세에서 “통합의 정치,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며 “(이는)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둘 중 하나밖에 (선택)못 하니 차악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내가 덜 나쁘게, 상대를 더 나쁘게 하는 것”이라면서 “구조적으로 제3의 선택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잘하기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통합이 가능하게 하려면 좋은 인재와 정책을 좌우 가리지 말고 다 써야 한다”면서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 그 사람이 파란색이든 빨간색이든 노란색이든 회색이든 무슨 상관 있느냐”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된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안 후보와의 연대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또한 같은 날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지역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단일화보다는 정책연대 등이 중요하다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과학기술강국 어젠다에 전폭 동의하고 이재명 후보도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안 후보를 콕 집었다.

민주당은 아울러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한 윤 후보를 힐난하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틈새 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윤 후보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책임이 안 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공식화하기 위해 그런 자리를 만든 것”이라며 “후보가 직접 나서 단일화 결렬 책임이 안 후보에게 있다고 선언하는 모습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밀한 협상 내용을 다 까면서 ‘그렇지만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못된 짓”이라며 “어제부로 사실상 협상조차 더 이뤄지기 어려울 거다. 협상 파트너들의 이름과 오갔던 대화를 다 깠는데 어떻게 협상이 이뤄지겠느냐.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격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의원총회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개혁안 처리를 위한 정개특위 소집 같은 구체적 실천방안은 없고, 그저 말과 하품만 난무한 하나 마나 한 ‘맹탕 의총’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선이 임박한 이 시점에 왜 뜬금없이 정치 개혁안을 들고 나온 것인지 그 속셈이 너무나 뻔해 한심할 지경”이라며 “국민을 위한다고 핑계를 대지만, 정작 국민보다는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김동연 후보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맞춤형 꼼수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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