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간 이재명 “싱가포르처럼”… 강원 간 윤석열 “힘에 의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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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날 강원도 강릉시 월화거리 광장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8일 자신의 고향이자 보수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을 찾았다. 포항을 시작으로 경주, 대구, 구미, 안동, 영주 등 6곳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이었다.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통합 정치개혁과 관련,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에 대한 ‘구애’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

이, 당론 채택 통합정치 또 강조
외교·안보 윤 후보 무능 부각
윤 “현 정권 한·미동맹 뿌리 제거”
“국민을 가붕게로” 민주당 비난
안철수, 마라톤 비유 완주 다짐
심상정, 이·윤 안보 정책 비판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쟁점이 된 외교·안보 이슈에 관련해서는 윤 후보의 ‘무능’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날 포항시청 광장 유세에 참석해 “똑같은 조선(임금)인데 선조는 외부의 침략을 허용했고,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 이것이 리더의 역량”이라며 “리더가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다. 머리를 빌려도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초보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충돌이 일어났다’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유세에서는 “폭압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관철하는 시대는 갔다. 러시아는 고립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러시아에 대한 국제제재에 확실하게 참여해 세게 같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비수도권의 화두인 지역균형발전 문제도 짚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제주를 묶어서 싱가포르처럼 독립적 경제 벨트로, 자율권을 가진 독립적인 또 하나의 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며 ‘남부수도권’ 비전을 거듭 제시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 직속의 ‘남부 수도권 구상 실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외가가 있는 강릉을 포함해 동해, 속초, 홍천, 춘천 등 동해안 5개 도시를 찾아 ‘튼튼한 안보를 기반한 강원 경제 발전’ 비전을 역설했다. 접경 지역이 많은 강원 지역의 ‘안보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여권의 ‘평화 외교’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힘에 의한 평화’라는 안보 지론을 거듭 부각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강릉 유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 “모든 자유민주 국가가 연대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도와야 하는데 이 민주당 정권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서 미국으로부터 이제 우리나라도 수출 통제를 받는 신세가 됐다”며 현 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미국이 발표한 대러(대러시아) 제재 동참 파트너 32개국 명단에 한국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민주당 정권이 한·미동맹의 굳건한 뿌리를 제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리가 재래식 무기에서 북한을 압도하기 때문에 북한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핵을 개발해서 배치하는 거니까 (미사일 발사를 해도)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면서 “이따위 말을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가 돼서 되겠나”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또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5년 동안 집권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국회 의석 좀 몰아주니까 날치기 통과를 일삼고, 상임위원장 독식하고, 온갖 다수당의 횡포질을 다 하다가 대통령 선거를 열흘 남겨두고 뭔 놈의 정치 개혁이란 말인가”라며 “국민을 얼마나 ‘가붕게’(가재·게·붕어)로 아는 것이냐”고 원색 비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전북 정읍 유세 중 단일화 무산 관련 질문에 “마라톤 풀코스 3번 완주했다”며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강릉 유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대통령 젤렌스키라는 분이 군복 입고 총 들고 우크라이나 수도를 지키면서 우크라이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이 감동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초보 대통령’ 발언을 지적하는 동시에 “최근 일부 대선 후보들이 미국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배치하거나 미국과 핵무기를 공유하자는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 안보 정책도 싸잡아 비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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