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해 ‘핵 위협’… 소름 돋는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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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경도시 고멜에서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회담장에 러시아 국기와 벨라루스 국기, 우크라이나 국기가 설치돼 있다.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 제재가 최고 수위에 이르자 ‘핵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푸틴이 설마했던 우크라이나 침공을 택한 것처럼, 핵무기 사용까지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핵무기 부대에 전투임무 지시
영국 BBC, 핵전쟁 가능성 경고
러-우크라, 벨라루스서 협상 개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러시아의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다. 미국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을 일컫는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나토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영국 BBC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푸틴이 핵 버튼을 누를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사태를 짚으며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푸틴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그는 결코 핵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것인가. 과연 그럴 것인가”라고 경고했다.

BBC는 그러면서 최근 푸틴 대통령이 했던 소름 끼치는 발언, “우리를 멈추려 하거나 위협하면 누구에게도 러시아의 대응은 즉각적일 것이고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을 상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노바야 가제타 신문의 편집장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푸틴의 이 말은 핵전쟁의 직접적인 위협처럼 들린다”면서 “그 TV 연설에서 푸틴은 크렘린궁의 주인이 아니라 지구의 주인처럼 행동했다. 그는 러시아가 없다면 우리에게 왜 행성이 필요하냐고 했다. 이것은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대우받지 못하면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라는 위협이었다”고 꼬집었다. BBC는 “푸틴이 실패한 것으로 인식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 더 필사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핵전쟁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인류를 파멸시킬 정도의 파괴력과 위험성 때문에 세계 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핵무기 감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푸틴의 한마디면 국제사회의 지금까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26일까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2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숨졌고 1684명이 다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5일째인 28일, 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8일 낮 12시(현지시간) 벨라루스 국경도시 고멜에서 회담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에 휴전을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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