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사전투표 D-3… 여야 “투표율 끌어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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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 승부를 가를 사전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는 오는 4~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사전투표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이념 색채가 옅은 2030세대가 전면 등장한 이번 대선에서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여야 간 셈법이 복잡하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일 것이라는 전망은 대체로 일치한다. 지금까지 최고 사전투표율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26.69%다. 2017년 대선 사전투표율은 26.06%(표 참조)였다.

MZ 전면 등장·코로나 격리 여파
투표율 ‘역대 최고’ 30%대 전망
무당·부동층 투표 참여 의향 높아
2일 최종 TV토론 ‘승부처’ 될 듯
빅2, 지지층 대상 투표 독려 주력

최근 선거의 경향을 보면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자가격리 등 돌발상황에 따른 거소투표(본투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사전투표율을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대선 당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23만 명 이상으로 전망했다.

선거 막판까지 지지 후보 결정을 미루는 무당·부동층의 사전투표 의향이 평균치를 웃도는 점도 이례적이다. 부동층은 본투표까지 판세를 지켜보는 성향이 강한데, 이번에는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한국리서치(KBS 의뢰)가 지난달 24~26일 성인 2000명을 조사한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무당·부동층의 사전투표 의향은 32.8%에 달했다. 전체 투표 의향자(1981명)의 사전투표 의사(32.2%)보다 높다. 이들은 2일 열리는 선관위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 표심의 향배를 결정할 공산이 크다.

각 당 후보들이 이번 마지막 TV토론을 전후해 총력 유세를 펼치며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겠다는 각오를 다지겠다는 것도 사실상 이번 주가 승패의 분수령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 기간이 주말과 겹치는 만큼 직장인이 몰려 있는 3040대를 최대한 사전투표장으로 불러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사전투표 첫날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 후보와 선대위는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과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유세, 선거운동을 본격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국민의힘은 2030세대 지지율에서 우위인 만큼, 젊은 층이 많이 나서는 사전투표가 윤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본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를 포함한 투표율을 높여야 정권 교체의 여론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병민 선대본부 대변인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본투표일 참여를 보장하지 못하는 만큼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 유불리는 판단하기 어렵고, 전체 투표율과의 상관성도 많지 않다”며 “사전투표에는 젊은 층이 많이 나설 것이라는 정도만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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