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세력 이탈, 딜레마 빠진 안철수 “누구든 만나자면 만날 용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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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다시 딜레마에 빠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의 후폭풍이 본인의 생각보다 심각한 데다 지지세력의 이탈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완주’ 득표율 낮을 땐 치명타
단일화 후 부산서 출마 전망도

안 후보가 1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열어 둔 것도 최근의 정치상황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선을 전후해 안 후보의 향후 정치진로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안 후보는 이날 3·1절 기념식이 끝난뒤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서 논의를 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최근 단일화 결렬 선언에 비하면 상당히 진전된 입장 변화로 보인다.

이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와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 일부 저명인사가 이날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시간상 여론조사 경선이 쉽지 않아 윤-안 두 후보의 담판으로 단일화를 전격 성사시킬 수 있다. 양측은 이미 핵심 측근인 장제원(국민의힘) 이태규(국민의당) 의원의 마라톤 협상을 통해 큰 틀의 합의를 이룬 상태다.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해 정권교체에 성공할 경우 그가 부산 지역 총선이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 본인이 문재인 정부와 일관되게 대립각을 세워온 데다 정권 교체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도 “지금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따져야 된다. 그것이 바로 많은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 아니겠나”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안 후보가 그 누구와도 단일화를 하지 않고 끝까지 독자노선을 견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안 후보는 극히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이 이재명-윤석열 양자 대결로 진행돼 제3의 후보의 득표율은 저조할 수밖에 없어서다.

자칫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안 후보에게 책임론이 집중될 수 있다. 이는 안 후보의 정치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게 된다. 안 후보가 정치인생 최대의 고민에 휩싸여 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에 전격 성공하거나 최소한 막판까지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이미지를 심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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