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고령 산불 축구장 950개 면적 태워
발생 28시간 만에 진화 완료
지난달 28일 오후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북 고령까지 번져 675ha의 산림이 훼손됐다. 이 불로 합천과 고령지역 주민 337명이 한때 대피했다. 피해 면적은 축구장 950개 크기에 달했다.
불은 건조한 날씨와 바람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졌지만, 다행히 인근 주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관련 기사 12면
산림청과 경남·경북도소방본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 8분 합천군 율곡면 노량리에서 시작된 산불 진화에 나서, 산불 발생 28시간 만인 1일 오후 6시께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피해 면적을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675ha 이상으로 산림청은 추산한다.
산불 발생 당시 합천에는 초속 7m 이상의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또 합천에는 지난달 16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산이 바짝 말라 있어서 산불이 급속하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일 새벽 경남 등 남부지역에 약간의 비가 내린 데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산불 확산세가 약해졌다.
큰불을 잡은 소방 당국은 잔불 정리를 하면서 혹시 모를 뒷불 감시에 들어갔다. 김길수·류영신 기자 kks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