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대사로 녹여 낸 스승과 제자의 ‘거친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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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단편소설집’ 공연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여성 캐릭터의 호흡과 앙상블이 돋보이는 2인극. 연극 ‘단편소설집’이 돌아온다.

(재)부산문화회관은 극단 배우창고의 연극 ‘단편소설집’을 공연한다. 이 연극은 2019년 작강연극제(작지만 강한 연극제) 대상 수상작으로, 부산문화회관이 지역 우수작품을 초청해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공연은 18일과 19일 양일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작강연극제 대상 ‘단편소설집’
캐릭터의 갈등 돋보이는 2인극
18~19일 부산시민회관서 공연

‘단편소설집’은 치밀하게 계산된 대사의 힘이 돋보이는 연극으로 평가 받는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극작가 도널드 마굴리스의 작품으로, 각 대사들이 치밀하고 계획적인 의도를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 마굴리스의 희곡은 생생한 시각적 이미지 묘사와 그 이미지를 퍼즐 조각처럼 맞춰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낸다.

연극에는 존경받는 단편소설 작가이자 문예창작과 교수 루스 스타이너와 그의 제자 리사 모리슨이 등장한다. 대학원생 리사는 자신이 숭배하던 루스의 지도를 받게 된다. 리사는 6년 동안 스승의 지도 아래 인정받는 작가로 성장해 단편소설집을 출간한다. 호평에 힘 입어 리사는 장편소설에 도전한다. 리사가 스승인 루스의 실제 사연을 소재로 ‘루스와 시인 델모어 슈왈츠의 사적인 관계’라는 장편소설을 발표하자 루스는 크게 분노한다.

‘자신의 인생을 제자가 이용했다’는 스승과 ‘예술가로서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하는 제자. 연극은 두 인물의 대립을 첨예하게 다룬다. 스승과 제자인 두 여성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갈등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품 속에서 예술과 인생에 대한 성찰이 날카롭고 위트 있는 언어로 표현된다.

루스 역은 윤소희, 리사 역은 김선희 배우가 맡았다. 2019년 작강연극제부터 작품에 참여한 두 배우가 높은 배역 몰입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강연극제 때 이 작품으로 연출상을 받은 김세준이 연출했다. 김 연출가는 “이전 공연과 비교해 연기적인 측면에서 디테일을 더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등장하는 두 인물의 관계성 속에서 비롯되는 감정의 표현이 빗대어지는 장면이 많다”며 “배우의 심리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작품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극 ‘단편소설집’은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1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19일 토요일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관람료 R석 3만 원, S석 2만 원. 051-607-6000.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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