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언덕서 질주 또 질주… 입문 3년 만에 전국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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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체육 미래는 나!] 6. 스키 크로스컨트리 허부경

부산은 최근 막을 내린 제103회 전국동계체전에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경기도와 서울, 강원, 전북에 이은 순위다. 부산은 15년 연속으로 종합 5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은 이번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와 스키, 피겨 등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땄다. 크로스컨트리는 13개의 금메달 중 8개를 차지하며 부산의 주력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중부 경기에 출전한 허부경(16)은 △클래식 5km △프리 7.5km △복합 △스프린트 1.2k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에 올랐다. 허부경은 “코치님들이 성심성의껏 지도해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코치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뛰어난 체력에 승리욕까지 갖춰
올 전국동계체전서 4관왕 차지
고비에서 이 악물고 최선 습관
국가대표로 올림픽 출전 꿈 꿔

허부경은 신도중 1학년이던 2019년 크로스컨트리와 인연을 맺었다. 허부경은 “학교 스키부에서 선착순으로 부원 3명을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놓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신청한 게 스키의 시작이었다”고 웃음지었다. 그가 스키부에 지원하기 전까지 스키를 타본 것은 부모님을 따라 스키장을 한두 번 가본 것뿐이었지만, 설원을 누비는 스키의 매력에 빠져 주저없이 스키부를 결정했다.

허부경은 스키부에 들어간 이후 동계훈련에서 뛰어난 지구력과 체력으로 코치진의 주목을 받았다. 코치들의 조언을 받아 허부경은 눈이 쌓인 산길과 언덕을 스키를 신고 달리는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허부경은 동계훈련 때에는 매일 눈이 쌓인 코스를 4~5시간씩 달리며 체력과 기술을 가다듬었다.

국내에는 크로스컨트리를 연습할 수 있는 코스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코스가 유일하다. 알펜시아 코스는 총 길이가 2.5km로, 10개 넘는 언덕과 평지로 구성돼 있다. 여중부 종목에서 가장 긴 종목인 7.5km 경기는 알펜시아 코스를 세 바퀴 돈다.

허부경에게는 시합 때마다 꼭 지키는 습관이 있다. 경기 마지막에 있는 가장 가파르고 긴 오르막 언덕을 멈추거나 걷지 않고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아무리 다리가 뻐근하고, 턱 밑까지 숨이 차올라도 마지막 언덕에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기에 출전한다. 허부경은 “마지막 언덕 오르막 구간에서 힘을 낼 수 있는지가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마지막 고비에서 속도를 다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체육회와 부산스키협회는 허부경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불과 스키 입문 3년 만에 전국 대회를 휩쓸면서 협회 내부에서는 더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허부경을 지도했던 서정륜 부산시체육회 스키 코치는 허부경이 지닌 운동신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 코치는 “선천적으로 힘과 자세가 좋기 때문에 기술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아주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서 코치는 “고등부에서는 달려야 하는 코스 길이가 길어지지만, 일정한 적응 기간만 거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부경의 꿈은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알파인 종목에 출전했던 강영서(부산시체육회)와 같이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허부경은 “언니처럼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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