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화장품 철강판 등 타격 예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를 염두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충격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중기연구원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제목의 보고서에서 “대(對)러시아 제재 수위 강화에 따른 천연가스·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 등 불안 요인이 우리 중소기업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기연 “중기 피해 불가피” 진단
러시아 수출액 27억으로 10위
결제 대금 지연·환차손 우려

연구원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의 러시아 퇴출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결제 대금 지연·중단에 따른 손해가 예상된다”면서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 또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 루블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차손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 품목 중에서는 대러시아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중고차·24.4%), 화장품(9.9%), 철강판(5.1%), 자동차부품(4.7%) 등의 순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대우크라이나 수출액은 지난해 3억 3000만 달러(약 3973억 원)로 전체 수출액의 0.3%에 그친다. 그러나 러시아는 27억 5000만 달러(약 3조 3110억 원)로 2.8% 수준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수출 기준으로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이듬해 대러시아 수출은 전년보다 53.7% 감소한 바 있다.

중기연구원은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대금 결제 지연, 환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기업 지원과 관련해 정책 집행 과정에서 패스트트랙을 통한 신속한 집행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