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손잡은 ‘윤석열-안철수’… ‘깜깜이 판세’ 요동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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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결국 대선후보직을 사퇴했다.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한 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주도하는 ‘보수 원팀’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6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토론회 후 3일 전격 단일화

“더 좋은 정권교체 실현” 뜻 밝혀

부산 출신 안, 7~8%대 지지도

윤, 수도권과 PK서 효과 기대

여권 “국민이 엄정 심판할 것”


두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가 “저는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먼저 말하자, 윤 후보가 “저는 안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전날(2일) 밤 두 사람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법정 토론회 이후 만나 2시간 반가량 논의 끝에 단일화와 국민통합 정부 구상 등을 골자로 하는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도출했다.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면서 대선 구도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일보〉를 포함한 전국 유력 지방신문 모임인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한(3일)을 앞두고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6~1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45.3%)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42.4%)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국민의당 안철수(7.3%) 후보도 만만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 지지자의 절반만 확보해도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부산 출신 안 후보의 합류로 지지율 정체에 빠진 윤 후보의 부울경 지지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신협 조사에서 윤 후보(48.4%)는 부울경에서 50%에 못미치는 지지율로 이 후보(38.3%)를 불과 10.1%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안 후보는 8.3%를 기록했다. 안 후보가 향후 부울경과 서울·수도권의 윤 후보 지원 유세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 이유다.

여권은 이 같은 깜짝 소식에 당혹감이 감지됐다. 선대위는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기자회견이 열리던 이날 오전 8시 여의도 당사에서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규정한다. 국민의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이라며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곧바로 대야 공세 모드로 전환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며 “민생 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정략적인 성격으로 규정하고 이번 대선에서 미래를 위한 판단을 해 줄 것을 국민에게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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