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과 귀 막기 급급한 푸틴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를 “전쟁 선포와 같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어떤 나라든 우크라이나에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국가는 군사 충돌 참가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와 서방 국가들에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아에로플로트 훈련소에서 러시아 승무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침공 이후 처음으로 장황한 연설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날 면담은 국제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자국 내서 가짜 뉴스 처벌 엄포
페이스북·BBC 등 접속 차단
“비행구역 설정은 군사 충돌” 경고

속전속결로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와중에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인프라 제거 작전이 거의 종료돼 가고 있다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선전했다. 그는 “모든 인프라는 아니지만 주로 무기고, 탄약고, 군용기,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파괴했다. 사실상 이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최근 루블화 폭락과 전사자 수 증가에 따른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4일 가짜뉴스를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러시아 의회는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공개 유포할 시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이런 허위 정보가 국가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되면, 최대 15년형을 부과토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날 로이터, AFP, 블룸버그 통신은 물론이고 CNN, ABC, BBC 등이 러시아에서의 취재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자국 국영 매체를 차별하거나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내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 영국매체 BBC,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 벨레(DW) 등의 러시아 내 접속도 차단된 상태다. 이로써 러시아 국민들의 눈과 귀는 더욱 막히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반전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시민이 7000여 명에 이르며 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서 ‘전쟁 반대’ 시위 헌화 장소에 꽃을 놓았던 7살 아이까지 체포됐다. 러시아 일부 의원은 또 4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된 러시아인들을 강제징집해 전쟁터로 보내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현정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