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당기순이익 고작 94억 원… 시 배당금도 못 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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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가 1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최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주요 도시개발 사업이 완료된 후 신규사업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마다 많게는 수백억 원에 달하던 부산시 배당금도 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4897억 원)보다 14.4% 감소한 4193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부산도시공사의 매출액은 2019년 1조 2452억 원을 기록한 후 2020년부터 감소했다.

2020년 685억보다 86%나 감소
신규 도시개발사업 발굴 부족 탓

매출액 감소보다 심각한 것은 당기순이익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4억 원으로, 전년도 685억 원보다 무려 86%가량 줄었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매출이익은 크게 줄어든 반면 코로나19로 부산시 배당금을 비롯해 사회환원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도시공사는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절반인 340억 원을 부산시에 배당했다. 또 저소득층 입주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10억 원, 취약계층의 주거 시설보수 등에 5억 원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매출이익이 큰 산업단지나 관광단지 등의 도시개발 부문에서 신규사업 발굴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최근 행복주택과 임대주택 건설 등 주택 위주로 사업을 벌이면서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같이 돈을 벌 수 있는 신규사업 발굴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말했다.

부산도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해마다 증가하다 매출이 줄어든 2020년부터 급감했다. 2016년 1528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061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0년 6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의 3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후, 지난해는 급기야 100억 원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이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올해 부산시에 지급할 배당금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공사는 통상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10%를 부산시에 지급한다. 올해는 전년도 당기순이익이 94억 원에 불과해 9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당기순이익이 적긴 하지만 최소 20%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도시공사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난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최소 4~5년 동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앞으로 당기순이익이 적게 발생하더라도 부산시 배당을 비롯해 사회공헌 등 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은 계속 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규 개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도시공사의 지난해 자산 총액은 2조 9618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54%로 약 1조 370억 원 규모다. 송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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