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 사고 땐 ‘빠른 응급조치’ 후 전문의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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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부산마이크로병원

30대 A 씨는 공장에서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한 마디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급한 마음에 근처 병원에 방문했으나 수술을 할 수 없다고 대학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을 들었고, 대학병원 역시 지금은 수술이 안 되니 전문병원으로 가보라는 반응이었다. A 씨는 수소문 끝에 부산마이크로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고 다행히 회복 중이다. 손가락 접합은 빠른 수술이 성공의 관건인데, A 씨는 여러 군데 병원을 방문하면서 시간을 많이 지체해 하마터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뻔 했다. 이처럼 손과 관련된 사고나 질환은 일반병원에서 볼 수 없거나 응급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손은 인체의 중요 조직으로 매우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 작은 손 안에 많은 뼈와 신경, 근육, 혈관 등이 밀집해 있어 섬세한 작업을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손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과 직업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손과 관련된 질환이나 손상은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대한의학회도 2005년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제도를 도입해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

손가락이 절단된 경우 그 부위를 청결하게 저온상태로 잘 보존해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온으로 보관하면 시간이 다소 지체되더라도 재접합 수술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깨끗하게 절단된 경우에만 재접합이 가능했지만 의료 기술과 장비 발달로 지금은 다소 심한 절단이나 미세혈관 재접합과 같은 고난도 수술도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흔한 손 관련 질환인 손저림증(수근관 증후군)은 중년 여성에 자주 발생하며 정중신경이 손목이나 손바닥 부위를 지나는 과정에서 압박이 일어나 발병한다. 초기에는 간헐적인 손저림증이나 손목 동통이 나타나다가 점차 밤에 손이 저려서 깨는 경우가 늘어난다. 여기서 더 진행이 되면 손가락에 감각이 떨어지며 손바닥 부위 살이 위축돼 평편해지게 된다. 이 경우 수술을 통해 신경이 눌리는 부분을 풀어주는데 신경압박이 너무 오래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다.

이와 함께 방아쇠 수지, 테니스 엘보, 관절 등 손과 팔의 각종 질환, 손과 발에 생기는 선천성 기형이나 후천성 변형교정, 각종 손목질환, 손과 팔의 골절과 근육, 힘줄, 혈관, 신경 손상 등이 수부외과에서 진료하는 분야이다

부산마이크로병원은 최근 이 분야 권위자인 김용진 박사를 초빙했다. 김 박사는 지난 30여 년간 부산대병원, 춘해병원, 서부산센텀병원 등에서 수부외과와 수지접합, 미세재건 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해 왔다. 대한미세수술학회장, 대한수부외과학회장, 대한정형외과 부산울산경남지회장 등을 역임했고, 국내외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용진 박사는 “수부외과 분야에서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오랜 기간 고생하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를 종종 본다”면서 “수부외과 영역의 질환과 손상은 경험과 지식이 많은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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