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탁·폭력' 대선 D-1, 끝까지 공명선거 최선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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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은 8일 자정을 기해 종료된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 대선 주자들은 중도층과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막바지 유세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캠프 측은 각각 지지층을 상대로 투표 참여도 적극 독려하는 중이다. 두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지지표를 한 표라도 더 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양측이 상대방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된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혼탁 양상을 보이는 이유다.

정책 대결·페어플레이로 마무리해야
선관위, 철저한 투표 준비·관리 필요

두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7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서울에서 지원 유세 도중 70대 남성에게 피습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사건 범인이 진보 성향의 유튜버라니 정말 이해하기 힘든 노릇이다. 게다가 8일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호 비방전이 살벌하게 전개될 우려가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의 마지막날이어서다. 민주당이 2~3%포인트, 국민의힘은 6~8%포인트 차이로 자기 당 후보가 승리할 것을 점치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악성 공세가 예상된다. 자당 후보가 앞선다는 등 여론을 호도하는 가짜뉴스들이 널리 유포될 개연성마저 있다.

막판 선거운동이 더 혼탁해지거나 폭력으로 얼룩지면 안 된다. 8일만이라도 여야가 공약 중심의 정책·비전 대결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길 바란다. 공명선거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는 선거가 끝난 뒤 대선 과정에서 커진 국민의 정치 혐오감을 해소해야 하는 데다 여야 간 화해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여지가 필요한 까닭이다. 따라서 아무리 사정이 급해도 마지막날엔 인신공격이나 네거티브 공세를 삼가야 할 것이다. 대선 주자들의 품격 있는 페어플레이를 당부한다. 그리고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 선거를 방해하는 어떠한 폭력 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9일은 국가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잔칫날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아무런 혼선과 잡음도 없이 선거가 원할하게 진행되도록 준비와 관리를 철저히 해야 마땅하다.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에서 드러난 선관위의 부실한 관리 탓에 유권자의 참정권이 훼손되고 선거 불신이 커진 상태다. 일반 유권자와 확진자의 투표 교체 시간인 오후 6시를 전후한 시간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사전투표의 대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잘 안내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에게는 진영 논리로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정치권의 선동이나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소신 있게 투표권을 행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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