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복로’·윤석열 ‘온천천’… 시간차 부산서 마지막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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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이 막바지 부산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 7일 부산 동구에서 한 시민이 선거 벽보를 보며 지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7일과 8일 각각 부산을 찾아 마지막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두 후보 모두 공식 선거운동기간 첫날인 지난달 15일 부산에서 나란히 유세 활동을 시작했는데, 대선 레이스 막바지에도 ‘스윙스테이트’(경합지) 부산을 빼놓지 않은 것이다.

선공은 이 후보였다. 이 후보는 7일 오후 1시 30분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에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나타났다. 이 후보는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정치 거목을 키워 주신 곳 부산이 맞느냐”며 분위기를 띄운 뒤 “부울경 메가시티를 신속하게 만들고, 남부 수도권 경제 수도를 확실하게 만들어서 부산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부산에서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부산 시민에게 호소했다.

이, 7일 중구 창선삼거리 찾아
“정치 거목 키워 주신 곳” 호소
8일 광화문서 촛불 민심 몰이
윤, 8일 오후 연제 온천천 방문
정권교체 열기 끌어올릴 예정
서울선 수도권 부동층 집중 공략

이 후보는 이날 제주도에서 유세를 시작한 뒤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왔다. 이 후보는 앞선 제주시 동문로터리 유세에서는 “과거가 아니라 통합되고 행복한 미래로, 다시는 전쟁과 증오,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자”며 “대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제주 유세를 ‘패스’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찬조연설자인 진성준 의원은 “오늘 윤 후보도 제주에 온다더니 취소했느냐”며 “제주 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다만 윤 후보는 민주당 공세 등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급작스럽게 8일 제주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선거운동의 피날레를 선보인다. 청계광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귀결된 촛불집회가 2016년 10월 29일 처음으로 시작된 현장이다. ‘촛불혁명’이 시작된 역사적 현장에서 이번 대선 캠페인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촛불 민심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후 홍대 일대로 이동, 거리 유세를 하며 선거운동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마지막 날 오전에는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후 금융계 종사자가 많은 여의도에서 유세를 펼친다. 오후에는 경기 파주와 인천, 광명을 누비며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광폭 유세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구성했다. 경기·인천을 돌고 다시 서울에서 막을 내리는 그림을 통해 중도·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에서 마지막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8일 부산을 찾는다. 애초 정오에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거점 유세로 마지막 날 유세를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제주 일정이 추가되면서 부산 유세 일정은 오후 1시 10분으로 연기됐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에 봄이 온다’라는 콘셉트로 제주에서 유세를 시작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북상하며 정권교체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서울부터 대전, 대구, 부산까지 ‘하행선’으로 유세했던 지난달 15일 선거운동 첫날 동선을 거꾸로 뒤집은 ‘상행선이기도 하다. ‘안방 표심’에 호소할 부산과 대구 유세는 각각 연제구 온천천과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다. 중장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공략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마지막 유세 장소는 서울시청 앞으로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는 안철수 대표와의 합동 유세도 추진 중이다.

윤 후보는 7일에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구리를 시작으로 하남, 안양, 시흥, 안산, 화성, 오산, 평택까지 돌며 대규모 유세전에 돌입했다. 전날 서울 강동·중구·금천과 경기 의정부·동두천·파주·고양·김포·부천 등을 훑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한다.

윤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을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유세 일정을 잡은 총 18일 중 9일을 수도권에 할애했다. 영남권 유세 때와 다르게 회색 니트에 검은 정장, 검은 가죽 장갑 등 당색인 붉은색을 최대한 배제한 옷차림을 고수하는 것도 부동층 공략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경기도 구리 유세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와 함께 경제 발전을 약속했다. 그는 “3월 9일, 나라를 바꿔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를 해 달라)”라며 특히 “주변에 연세 드시고 거동이 좀 불편한 분이 계시면 잘 모셔서 주권 행사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밝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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