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규 주택건설 사업자 등록, 3년 만에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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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집값 상승이 주원인

최근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주택건설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 크게 늘었다. 부산에서는 신규 사업자 등록이 3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산대한주택건설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건설사업자 등록업체 수는 764개로, 이 중 신규 업체는 151개에 달했다. 신규 업체는 최근 3년 사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56개에 불과했던 신규 등록업체는 이듬해에 93개로 배 가까이 증가한 후 지난해 100개를 넘어선 것이다.

주택건설사업자 등록이 최근 3년 사이 폭증한 이유는 역대급 집값 상승을 기록하며 부동산 시장이 어느 때보다 호황기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은 2019년 4만 7797호에서 지난해 1만 7710호로 크게 줄었다. 부산도 2019년 2115호에 달하던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973호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협회 최진우 사무처장은 “신규 주택사업자 수는 대체로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크게 늘어난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을 지으면 잘 팔리는 분위기여서 주택사업에 뛰어든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건설사업자 문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하려면 자본금 3억 원과 별도 사무실 운영, 건축 전문기술자 1명 상시채용 등 조건을 갖춰야 한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집값이 폭등하면서 토지를 단순히 매매하는 것보다 주택을 지어 파는 것이 수익이 크다고 판단한 이들이 신규 사업자로 등록하는 경우가 늘었다. 땅 소유자 중 각종 부동산 관련 세금이 높아지면서 단순 매매와 주택 건설 후 수익을 저울질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사업확장을 위해 주택건설업에 뛰어드는 업체도 다수다.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들은 통상 설계까지 완료 후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신규 사업자 등록 업체가 많다.

하지만 협회는 신규 등록이 반드시 주택 건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업 추진 중 인허가나 분쟁 등의 난관이 많기 때문이다. 올 들어 신규 등록업체(3일 기준)는 15개이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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