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반드시 정치교체 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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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부동층·2030 표심 내게로…” 마지막 구애

8일 고양시에서 연설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인물론’을 들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2030 표심 공략에 남은 힘을 모두 쏟아냈다.

지난달 15일부터 22일간 총 80회의 현장 유세를 벌이며 ‘민생실용 경제 대통령’과 ‘국민통합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교체’를 핵심 메시지로 던졌다. 중도·부동층의 마음을 얻으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과거로 퇴행하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될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무겁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보복과 증오로 가득 찬 검찰 왕국,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 민생의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 정치를 더 방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50조 원 규모의 긴급재정명령과 신용 대사면 등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선 즉시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착수하겠다”며 “공통공약 추진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의 공통공약을 비중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앞 유세에서는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 등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이동이 많은 곳에서 점심시간에 맞춰 “주 4.5일제를 향해 한번 가 보자”라며 “노동 생산성이 점점 올라가는데, 노동시간을 줄여야 다른 사람도 먹고살고 삶의 질도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외쳤다. 이 후보는 “우리도 칼퇴근하고 살아 보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파주, 인천, 광명을 훑으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대단원의 마지막인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 유세에서는 “국민주권 억강부약 대동세상이라는 이재명의 꿈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마지막 지지를 부탁했다.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귀결된 촛불집회가 열렸던 청계광장에 서서 ‘촛불 정신을 잊지 말고, 탄핵 세력의 복귀를 막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밤 10시에 방송되는 마지막 방송 연설을 통해서도 이 후보는 “반드시 정치교체를 이루겠다”며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오직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그런 통합 정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저 이재명은 일하는 방법을 안다”며 “100만 공무원들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 국민을 위한 성과를 만들어내게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공식 선거운동 22일간 80회의 유세를 했고, 이 중 47회를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했다. 이어 충청(9회), 대구·경북(8회), 부산·울산·경남(6회), 호남(6회), 강원(3회), 제주(1회) 순이었다. 연설 시간은 모두 41시간 57분이었고, 가장 긴 연설은 3·1절 명동 유세로, 이 후보는 이때 64분간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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