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협치·통합 이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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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부동층·2030 표심 내게로…” 마지막 구애

8일 마지막 부산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재찬 기자 chan@

“경상도도 전라도도 강원도도 충청도도 제주도도 경기 서울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에 살든 전부 하나입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유세 마지막 날 키워드는 ‘통합’이었다.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이 대선 당락을 가를 최종 변수로 꼽히는 만큼 이들을 끌어안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8일 제주에서 시작, 부산과 대구 등을 거쳐 서울까지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북상하며 마지막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윤 후보는 그간 “선거를 열흘 앞두고 무슨 정치개혁을 하느니, 개헌을 하느니 떠드는 소리를 다 듣지 않았느냐” “강성노조” “친여 언론매체” 등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과는 사뭇 달랐다.

윤 후보는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인근에 마련된 유세 무대에 올라 “여의도 정치문법도, 정치셈법도 모르던 제가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으로 이 마라톤을 달려왔다”며 “여러분의 마지막 응원으로 제가 결승전을 일등으로 뚫게 도와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며 “우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느냐, 3류 국가로 떨어지느냐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지막 결승전을 1위로 통과할 수 있도록 압도적인 지지를 해 주시면 민주당에 있는 훌륭한 정치인들과 협치하고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도 신속하게 합당해서 우리 당의 가치와 목표의 외연을 넓혀 국민 통합을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중도 공략 의지는 옷차림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대신 어두운 재킷에 회색 목폴라 차림으로 연단에 올랐다. 부산 지원유세에 나선 안 대표 역시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무채색 복장으로 등장했다. 이날 유세에 함께 참석한 안 대표도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지역균형 발전”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당선인이 되면 중앙 정부가 독점하는 법적인 권한과 재정권을 우리 부산 시민께 돌려 달라고 꼭 말씀드리겠다”고 힘을 보탰다.

윤 후보는 이 밖에도 자신이 공약한 KDB산업은행 이전을 재차 언급하며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 무역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산은을 부산으로 재배치하겠다는 것도 바로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도시, 무역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산은 배치를 필두로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부산에 들어와 산업발전과 무역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해양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어 대구와 대전을 차례로 찾은 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피날레 유세를 펼쳤다. 안 대표와 당내 경선 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함께했다. 이후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청년층이 많은 건대입구역과 강남역 일대를 돌며 막바지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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