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WP 기자, "나는 페미니스트" 尹 답변서 공개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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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WP 인터뷰서 "나는 페미니스트"
국힘 "축약본 실수로 전달해…원문엔 없었다"

워싱턴포스트 미셸 리 기자 트위터 캡처 워싱턴포스트 미셸 리 기자 트위터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서면 인터뷰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윤 후보 측 답변 축약본의 원문을 공개했다.

8일 윤 후보와 서면 인터뷰를 한 워싱턴포스트 미셸 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기사에서 윤 후보의 페미니스트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윤 후보의) 캠프 측에서 우리에게 제공한 답변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한글로 된 윤 후보 답변서를 공개했다.

기자가 공개한 답변서를 보면 윤 후보는 "후보님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평가에 대하여 어떻게 보십니까? 후보님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을 밝혔으며,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미셸 리 기자는 그러면서 "우리는 전체 답변을 기사에 담았다"며 자신이 작성한 기사 링크를 공유해 왜곡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 미셸 리 기자 트위터 캡처 워싱턴포스트 미셸 리 기자 트위터 캡처

앞서 WP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에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종이다.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식하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를 페미니스트로 여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보도 하루 만에 이를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사는 선대본부가 서면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됐다"며 윤 후보가 '나는 나를 페미니스트로 여긴다'고 답한 부분이 원문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WP에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윤 후보가 해당 질문에 "저는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답한 서면 인터뷰 원문을 공개했다.

실제 원문에는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이 없었는데, 실수로 전달한 '축약본'에는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라는 표현이 있어 기사에 담겼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수정을 요청했다는 대목은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까지 바뀌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제주시 동문시장 일대에서 열린 ‘제주와 함께 승리합니다’ 제주도 거점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제주시 동문시장 일대에서 열린 ‘제주와 함께 승리합니다’ 제주도 거점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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