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고시원살이, 아이에게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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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은 설레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안 씨는 설렘보다 미안함이 앞섭니다. 좁은 고시원 단칸방에서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게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지안 씨는 학창 시절부터 신문 배달, 전단 배부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고, 때로는 세상이 원망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러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마음 따뜻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부부가 된 두 사람은 반지하 단칸방에 신혼집을 차렸습니다.


결혼 14년 만에 첫째 임신 후
남편, 온갖 일 하다 발목 수술
단칸방서 신생아 키울 일 ‘한숨’

부부는 모두 참 성실한 사람입니다. 남편은 건설 현장 일용직, 주유소 점원, 고등어잡이 배 선원 등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시간을 쪼개 두 직장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지안 씨도 편의점, 식당 등에서 일하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럼에도 어두운 반지하에서 햇빛이 드는 고시원 단칸방으로 집을 옮겼을 뿐,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가난 탓에 임신을 미루던 부부는 결혼 14년 만에 첫째 아이가 생겼습니다. 뜻밖의 임신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태어날 아이를 위해 고시원 단칸방을 벗어나기로 마음먹고, 더욱 열심히 일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일하다 발목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남편은 뼈가 부러졌을 거라 생각하지 못하고, 통증을 무시하며 무리하게 일을 했고 그만 증상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구청의 도움을 얻어 긴급복지 생계비 지원 등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재활 뒤에도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도 받았습니다. 그사이 임신 중인 지안 씨도 일을 놓지 못해 무리하다 임신 빈혈과 허리 통증 악화가 왔습니다.

출산 전에 고시원 단칸방을 벗어날 길이 사라진 것 같아 부부는 절망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은 방음이 안 되고, 벌레도 많이 나옵니다. 방은 부부만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좁은 공간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신생아를 키우는 건 아이와 이웃에게 너무 미안한 일입니다. 남편은 도와줄 이 없이 홀로 산후조리하게 될 지안 씨도 걱정입니다.

가난을 벗어나려 그렇게 노력했던 부부는 늘 벽에 부딪혔지만, 아이를 통해 다시 희망을 보았습니다. 부부가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새 생명을 맞이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희망과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상구 복지정책과 김명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지난 4일 순자 씨 후원자 51명 320만 4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5일 자 영호 씨 사연

지난달 25일 자 영호 씨 사연에 78명의 후원자가 461만 5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화재로 소실된 영호 씨 집을 복구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여러분의 응원에 영호 씨는 희망을 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집을 빨리 복구해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겠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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