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밑그림 짤 인수위 구성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짜게 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구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은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만큼 과거에 비해 출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5년 만의 정권 교체에 따른 대대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규모도 200명 안팎 수준으로 키울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차기 정부 인수위는 관련 법에 따라 역대 인수위와 마찬가지로 인수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인수위원 24명으로 구성된다. 윤 당선인은 가급적 이번 주말까지 인수위원장과 인수위 부위원장, 인수위 대변인 등 주요 인선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인수위원장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대표 유력
3월 하순부터 인수위 본격 가동
코로나 종합적 대응할 특위 설치
‘광화문 청사 이전 특위’도 구상
부산 현안 반영할 지역 노력 필요


인수위원 24명에 대해서도 되도록 2주 안에 인사 검증을 끝마쳐 늦어도 이달 하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인수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위원들은 통상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초기 내각에서 총리, 부총리, 장관 등 국무위원으로 임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입 경쟁이 치열하다.

이와 관련, 새 정부의 우선 순위 국정과제들도 인수위에서 상당수 결정된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이 공약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KDB 산업은행 이전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인수위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의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인수위원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규모는 과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부처에서 부처별로 국·과장급 공무원들을 수십 명 규모로 파견받고,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법률가와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시켜 200명 안팎 규모로 꾸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정권교체를 이룬 2007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 때 180여 명보다 약간 많고, 정권 재창출을 한 2012년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 100여 명보다는 훨씬 커진 규모다.

이와 함께 인수위에는 윤 당선인이 취임 직후 주력하고자 하는 현안들과 관련한 특별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도 운영될 예정이다. 일단 ‘코로나19 대응 특위’와 ‘광화문 청사 이전 특위’ 등이 설치가 확실시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도서관 당선인사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과 긴급 구제, 방역과 확진자 치료 문제 논의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를, 경제 문제, 방역 문제, 보건 문제, 의료 문제를 전부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기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인수위 관련 특위에서 논의된다. 윤 당선인은 새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두고, 취임 첫날부터 광화문에서 근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인수위에는 경제 강국, 사회개혁, 외교국방통일 등을 비롯한 총 7개의 분과를 설치해 인수위원, 전문위원, 실무위원들을 배치할 예정이다.

당선인을 뒷받침하는 비서실은 소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이 인사 검증 등을 맡을 예정이다. 대언론 소통을 담당하는 대변인은 당선인 대변인과 인수위 대변인을 각각 나눠서 임명할 방침이다. 대선 후보 시절 활동했던 대변인들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