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몸통’ 수사 재개될까…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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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대선 레이스가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대장동의 경우 그간 검찰이 ‘윗선’ 수사는 중단하고 재판에만 집중했던 터라 ‘몸통’을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동원할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로비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검찰은 특혜 개발을 가능하게 한 배후가 누구인지 아직 결론 내리지 않았다. 검찰은 성남시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지만, 이재명 후보와 연결할 수 있는 직접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부실장만 비공개로 한 차례 조사했다.

검찰 수사 지지부진 대장동 사건
서울중앙지검 인사 후 속도 낼 듯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조사 불가피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 후보가 대장동의 몸통이라며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왔다. 윤 당선인 취임 이후 서울중앙지검 인사가 재편되면 지지부진했던 대장동 배후 추적에 화력을 집중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동규, 김만배 등 그동안 입을 닫고 있었던 관계자들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이 새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상황에 따라 검찰이 이 후보를 직접 조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1, 2위 득표차가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박빙 선거 결과 탓에 수사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국회와의 관계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초미의 관심사다. 검찰은 주가조작의 주범들을 기소했으나 김 씨의 가담 여부는 결론 내리지 않았다.

검찰은 그간 김 씨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씨는 대선 국면인 점을 내세워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대선이 끝난 데다 국민적 의혹이 큰 만큼 김 씨 조사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사 시기는 윤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김 씨가 공범으로 인정되려면 주가조작 행위를 인식하고 적극 가담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하는데 혐의 성립이 까다로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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