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2.37% 심상정·정의당, 활로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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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정의당 심상정(사진) 후보의 이번 대선 최종 득표율은 2.37%로 집계됐다. 2017년에 얻었던 6.17%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만 아니라 토론회 초청 등 선거법상 각종 기준이 되는 3%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참패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번 대선 레이스가 거대 양당 간 총력전 성격으로 진행되면서 제3지대가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좁았던 탓도 있지만, ‘조국 사태’ 이후 심화된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세간의 시선을 불식하지 못한 정의당 자체의 한계도 적지 않았다. “또 심상정이냐”는 비판처럼 더딘 세대교체로 참신함을 잃은 것 또한 패인의 한 축이었다.

심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1세대 진보 정치의 한계이자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며 “대선에서 못다 한 제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많은 유능한 후보들에게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오는 20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대선 패인 분석과 지도체제 문제 등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의 간판 격인 심 후보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데다 3개월 뒤 지방선거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당의 존립이 위협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물론 정의당이 거대 양당의 대선 담론에서 소외된 기후변화, 노동,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부족하나마 다원적 정당정치의 필요성, 정의당의 존재 의미를 보여 줬다는 평가도 있다. 이와 관련, 전날 투표 종료 직후부터 심 후보에게 2030 여성들로부터 12억 원가량의 후원금이 답지한 것은 정의당에게 작은 위안을 줬다. 정의당에 심정적 지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초박빙 구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몰표를 준 여성들이 미안한 마음을 담아 후원금을 보낸 것이라고 정의당은 설명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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