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장제원 적에서 동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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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이 2018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당시 윤석열(아랫쪽 뒷모습) 검찰총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의 관계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정치적 대립관계로 두 사람의 첫 대면이 시작됐지만 지금은 ‘최고의 동지’로 발전한 것이다. 장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일등 공신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부산 정치권의 위상을 더 높이는 역할이 기대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원만하지 못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터줏대감이었던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청문회장에서 서로 각을 세웠다. 그러나 ‘검사 윤석열’은 이때부터 ‘정치인 장제원’을 예사롭게 보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장 의원에게 집요하게 ‘SOS’를 친 이유도 그의 능력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이 장 의원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해 그를 정리할 것을 주문했지만 윤 당선인은 수용하지 않고 계속 장 의원과의 관계를 이어갔다. 장 의원이 스스로 물러났지만, 윤 당선인은 그 이후에도 줄기차게 장 의원을 찾았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을 장 의원에게 맡겼고, 한차례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원만하게 성사시켰다.

윤 당선인은 10일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장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지목하면서 “장 실장과 상의해 달라”고 했다. 장 의원은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뒤 당에 남아 ‘정치적 미래’를 도모할 예정이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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