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통합 정치 국민 뜻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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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청년 보좌역들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48.56%(1639만 4815표)를 득표해 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무너졌던 보수 진영이 5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윤 당선인은 24만 7077표, 득표율 0.73%포인트(P)라는 역대 최소 격차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꺾었다. 윤 당선인은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당선 첫날 통합과 협치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이어갔다.


첫 기자회견서 ‘통합과 협치’ 강조
현충원 참배 ‘번영의 나라’ 다짐
바이든과 20분간 외교 안보 통화
일본에 대해 “과거보다 미래 중요”
한·일 관계 실용적 접근 재확인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 사퇴 이후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내 주신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정치 초심자인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저의 당선은)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다.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오로지 국익만이 국정의 기준이 되는 우리 앞에 보수와 진보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고 국민의 상식에 기반해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앞서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면서 방명록에도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윤 당선인은 ‘포스트 코로나’ 방향도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서고 미래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며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팬데믹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제도 개혁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 경제, 방역, 보건, 의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꾸릴 계획도 밝혔다.

동시에 윤 당선인은 외교·안보 관련 행보도 가속화하며 차기 최고 통수권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0분가량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고 “이번 당선을 계기로 앞으로 한·미 양국이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와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국민 당선 인사에서도 ‘윤석열식 외교·안보 정책’ 구상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먼저 “당당한 외교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거듭나겠다”며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의 핵심 자치를 공유하면서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상호 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며 “지역별로 특화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경제 안보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현장에서 ‘일본과 어떤 관계를 만들고 싶은가’라는 일본 외신 기자의 질문에 “과거보다는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그걸 잘 찾아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해 한·일 관계에 대한 윤 당선인의 실용주의적 접근이 재확인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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