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대남 선거 전략 책임론’ 정면 돌파 의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3일 “소수자 정치로 선거 이후 활로를 모색한다면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이 대표의 ‘이대남’(20대 남성) 겨냥 대선 전략을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자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것이다.

“소수자 정치로 활로 모색하면
‘180석 정의당’ 될 수밖에 없어”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차라리 소수자 정치를 어설프게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따돌렸던 김해영·박용진·조응천에게 기회를 줬으면, ‘비대위원장 김해영’ 이런 게 기대되고 두렵지,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언급한 ‘소수자 정치’는 여당의 페미니즘 등 여성 의제를 중심으로 한 정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진보정당이 노동과 사회 이슈의 넓은 전장을 버리고 소수자 정치로 간판을 바꿔 달았을 때, 결국 급한 마음에 들이켠 바닷물은 그들의 체내 염분 농도 밸런스(균형)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그냥 몸이 망가져도 신나게 소금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이 말라서 못 버티는 무한루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권영길·단병호·노회찬’의 진보정당과 지금의 진보정당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나”라며 “정의당이 기분 나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노회찬의 정의당이 더 그립다. 국감장에서 신문지 깔고 누워 수형자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참신함이 내가 좋아하던 정의당의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당선인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불과 0.73%포인트(P) 격차로 당선되면서 일부에서 책임론이 자신을 향하는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대선 전략은 철저히 실패했다. 그 오판의 바탕에는 그릇된 여론조사가 있는 듯하다”며 “이준석식 정치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혐오 갈라치기 전술은 본인의 변명과 달리 철저히 실패했다”며 “20대 남성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몰아준 표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20대 여성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고 꼬집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