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인종 넘어선 ‘우정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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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고다이라·보-잭슨 감동 선사

지난 2월 4일 개막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숱한 화제를 뿌리며 16일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총 15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대한민국은 금2, 은5, 동2 등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14위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우리 국민들의 거센 분노를 자아냈다. 개막식에서 한복과 상모돌리기, 윷놀이, 강강술래 등 우리 고유 문화를 자기네 문화인 양 표현한 것이다. 특히 쇼트트랙에서의 편파 판정은 ‘스포츠를 통해 국제사회의 갈등해소와 평화를 추구’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이기도 했다.

하지만 매번 올림픽을 통해 훈훈함을 느꼈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감동적인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국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인 이상화 KBS 해설위원과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국경을 넘어서는 참다운 우정’에 한·일 양국의 국민들이 감동하기도 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고다이라 나오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은 한일 양국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평창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 바 있다.

또 흑인 여성 선수로서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최강자였지만 미국 대표팀 선발전에서 부진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뻔했던 에린 잭슨은 선발전 1위를 차지한 브리트니 보의 우정어린 양보 덕분에 당당히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잭슨은 동료 보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이 메달로 앞으로 미국 내 많은 소수자들이 동계스포츠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혀 인종차별과 혐오에 경종을 울렸다.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 브리트니 보와 에린 잭슨의 눈물겨운 우정은 올림픽을 관전한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최선을 다해 경쟁하되 상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그래서 국경을 넘어 하나됨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아닐까. 김지윤 용문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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