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활약 부산 ‘젊치인’ 지선서 돌풍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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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스윙보터’ 2030 표심을 공략했던 부산 예비 ‘젊치인’(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막중한 임무를 맡았던 대선 조력자에서 지선 주자로 예정된 수순을 밟는 셈이다. 그러나 대선 여파로 여전히 기성 정치인에게 무게가 쏠릴 가능성도 적잖아 이 같은 세대교체 바람이 ‘미풍’에 그칠 우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부산선대위에서 활약했던 2030세대 중 최소 20여 명이 광역·기초의원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 대선에서 5명의 상임선대위원장을 주축으로 공보, 기획 등 청년이 주도하는 별도의 2030선대위를 꾸린 바 있다.

양당 10~20명 내외 출마 저울질
공천 경쟁 과열로 ‘미풍’ 전망도

우선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지원(32) 변호사와 한성무(31)·이태희(31) 2030선대위 공동상황실장 등이 기초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선대위를 뒤에서 지원사격했던 반선호 전 남구의원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남구청장 후보군 물망에 오른다. 박재범 현 구청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당내 젊은층의 리더격인 만큼 오는 지선에서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 84년생 동갑내기 김기탁 영도구의원도 지역 내 광역·기초의원 유력 후보군이다. 김 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새 인물들이 주축이 된 2030선대위를 노련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에서도 대선 승리에 기여한 청년보좌역 등 10여 명의 ‘정치 신인’이 부산 지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20대 젊은 층과 기성 정치 세대 간 가교역할로 대선에 기여한 박지원(27) 부산선대위 대학생위원장은 남구 구의원 출마 채비에 나섰다. 부산선대위 박창현(35) 미래세대위원장, 김병근(32) 부대변인도 각각 남구와 서구 시의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6·1 지선은 2030 예비 정치인들에게 최적의 기회로 평가받는다. 청년층을 전면에 내세운 민주당 비대위에서는 앞서 송영길 전 대표의 약속에 따라 전체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의 30% 이상을 2030세대로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르면 다음 주 중 기존 관행을 벗어난 공천 개혁안을 마련하고 공천관리위원회까지 구성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대선 후 지선’ 구도가 이 같은 세대교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따라 4년 전 지선을 휩쓴 현역에 다시 한번 힘을 모아줄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도 대선 승리로 공천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치 신인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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