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자가키트, 검체 채취 위치 달라 ‘정확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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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로도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되자 자가검사키트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검사 방식 모두 신속항원검사로 기본 원리는 같지만 검체 채취 위치가 달라 정확도는 차이가 난다.

국내 보건당국이 시행하는 검사 체계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자가진단키트,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등 총 3가지다. 그동안 PCR 검사만 확진 판정 근거로 인정됐으나 14일부터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가능해졌다.

콧속 끝까지 채취하는 전문가용
면봉 길이 길고 정확도도 높아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해 직접 확진 여부를 점검하는 자가검사키트와 병·의원에서 실시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크게 보면 같은 ‘신속항원검사’다. 검체를 채취한 뒤 유전자를 증폭시키지 않고 검사하는 방식이어서 채취 바이러스 양이 적다면 제대로 검출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검사 직후 15~30분 만에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검사의 차이는 검체 채취 위치가 다르다는 점이다. 자가검사키트의 경우 콧속 2cm 지점인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기 때문에 면봉 길이가 짧고 정확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콧속 끝인 비인두까지 10cm가량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해야 해 면봉 길이가 길고 정확도가 비교적 높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가 PCR 검사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는 ‘양성예측도’는 94.7%까지 높아졌다. 양성 판정률이 95%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확진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 판단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통용된 검사법인 PCR 검사의 경우 검체 채취 방법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와 유사하나 검체 검사 방식이 다르다. PCR 검사에서는 채취한 검체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시킨다. 그 결과 일정치 이상 유전자가 탐지되면 양성으로 판정되는데,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소량이더라도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PCR 검사는 민감도가 98% 이상, 특이도 100%로 정확하다. 세계 표준 검사법으로도 사용되지만 신속한 결과 확인이 어려워 지난달부터 60세 이상 고위험군,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확인자 등에 한해 실시됐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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