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전국서 ‘인기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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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의 한 신생 직업계고등학교가 2 대 1이 넘는 신입생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지난해 3월 새롭게 문을 연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반세기 역사(1970년 개교)를 지닌 이 학교는 점차 학생 수가 줄면서 폐교 위기에 놓였지만, 특성화고(옛 교명 부산산업과학고)에서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올해 신입생 경쟁률 1.84 대 1
경기·인천·대구서도 입학
4차산업 인재 육성 특화 효과

첫해 64명 신입생 모집에 148명(경쟁률 2.31 대 1)이 몰렸고, 올해도 1.8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대구와 경기, 인천지역 학생이 입학할 정도로 전국구 학교로 거듭났다.

대전·대구·광주에 이은 전국 4번째 소프트웨어 관련 마이스터고이자, 부산 4호 마이스터고이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서도 단연 인기가 높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타 지역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경쟁률을 넘어섰고, 부산지역에서도 부산해사고(1.78 대 1)와 부산자동차고(1.25 대 1), 부산기계공고(1.16 대 1)를 제치고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인기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춘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 과정을 소프트웨어 분야로 특화한 덕분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학생들은 1학년 때 공통과정을 배운 뒤 2학년 때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SW개발과’와 ‘임베디드SW과’ 중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2020년 가을부터 270억 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대대적으로 증·개축해, 미래형 학습공간인 SRC(소프트웨어 리서치 센터, Software Research Center) 등 미래학교라 불릴 만한 혁신적인 공간을 최근 완성했다.

SRC는 한 건물 안에서 숙식부터 전공 심화교육과 프로젝트 활동까지 할 수 있는 4층 규모의 복합공간이다. 1·2층에는 실습실·다목적홀·도서관·피트니스센터, 3·4층엔 전공 동아리별 베르실과 커뮤니티홀, 기숙사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협업 공간인 베르실은 IT업체 CEO나 개발자 등 산학겸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현장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 활동을 벌이는 곳이다.

학급당 학생수는 16명으로 부산 전체(21.4명)나 강서구 고등학교 평균(23.1명)보다 적고, 교사당 학생수도 4.3명으로 부산(9.3명)과 강서구(9.8명)의 절반 수준이다. 교육과 프로젝트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지난해 신입생들은 입학 3개월 만에 출전한 전국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클라우드 자격증 시험(AZ-900)에서도 13명이 합격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사실상 신설이지만 1970년부터 지역에 뿌리를 둔 학교인 만큼 올해부터는 지역사회와의 교류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윤혜정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장은 “교직원과 학부모가 다같이 출자해 만든 교내 협동조합을 통해 짭짤이 토마토 같은 지역 농산물 판매를 계획하는 등 지역주민과의 연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15일 오후 김석준 시교육감과 정종철 교육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건물 개관식을 갖는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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