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시장서 꼬리곰탕 먹고 소상공인 ‘최우선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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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통의동 출근 첫날 행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식사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당선되면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첫 출근과 함께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첫 방문지는 서울 남대문시장이었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가장 먼저 남대문시장에 들러 ‘대통령에 당선되면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날 방문으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윤 당선인은 상인들과 만나 “(후보 시절)여러분께 드린 말씀을 다 기억한다”며 “인수위 때부터 준비를 해서 취임을 하면 속도감 있게 여러분과 나눈 말씀을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민생 공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일정으로 비친다.

첫 방문지로 남대문시장 선택
후보 때 “다시 방문” 약속 지켜
코로나 방역 협조 상인들 만나
“정당한 보상은 정부 의무” 밝혀
국정운영 밑그림 신속 제시 의지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도 첫 외부 행보로 민생 현장을 찾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12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관악구의 난곡사랑방,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사회복지법인 선덕원, 2002년 노무현 당선인은 KBS 이웃돕기 캠페인에 참석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당선 다음 날 바로 취임해 별도의 당선인 기간과 행보가 없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시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상인들을 직접 만나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었는데,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윤 당선인은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영업시간 제한과 거리두기 등 국가의 감염병 대책에 협조한 대가로 사유재산권에 제한을 받았다며 “정당한 보상은 정부의 의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 약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점심도 시장에서 해결했다. 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 내 노포에서 상인들과 꼬리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옆에 앉은 상인회장단 일원에게 직접 후추를 뿌려 주거나 수저를 놓아 주기도 했다. 그는 “서울에 살면서 자주 찾은 남대문시장 2층 냉면집 추억도 잊을 수 없다”며 “저처럼 많은 국민들이 시장을 즐겨찾으실 수 있도록 전통시장 홍보대사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현장 행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로 첫 출근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갖고 인수위 운영방향 등을 논의했다. 차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윤 당선인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에 임명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대변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인선을 발표해 두 사람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으로 비친다.

인수위를 통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신속하게 그리겠다는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주 내 인수위원회를 가동하게 되면 당선인으로서 앞으로 인수위 전체회의 주재는 물론, 수시로 점검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가급적 이번 주 내로 인수위 인선을 마치고 정식으로 인수위를 출범할 방침이다. 윤 당선인은 “오늘 인수위에 첫 출근을 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과 같이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해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수립하고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인수위 대변인은 첫날 행보에 대해 “당선인이 공식 첫 현장을 시장으로 잡은 것은 당선인이 1호 역점 과제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천명한 만큼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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