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무궁화대훈장 문 대통령 부부에 '셀프'수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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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퇴임 전 무궁화대훈장을 수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9월 현직 대통령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 2세트 제작을 완료했다.

무궁화대훈장는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했으며, 제작비는 한 세트에 6823만 7000원으로 총 1억 3647만 4000원의 예산이 들었다.

가장 최근 수여된 무궁화대훈장은 2013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받은 것으로 당시 제작비는 5000만 원이었지만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비용이 40% 가량 올랐다고 한다.

상훈법에 따르면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의 최고 훈장으로서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무궁화대훈장은 국내에서는 현직 대통령만 받을 수 있다 보니 그 동안에도 '셀프 수여'논란이 반복돼 왔다.

고 김대중 대통령까지는 취임과 동시에 무궁화대훈장을 받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5년 간의 공적에 대해 치하받는 의미로 퇴임과 함께 받겠다"며 임기 말로 수여 시점을 바꿨다.

청와대와 정부는 문 대통령 퇴임 전 국무회의를 열어 문 대통령 내외에 대한 무궁화대훈장 수여를 공식 결정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내외에 대한 무궁화대훈장 수여는 지금까지 대통령들이 받아왔던 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훈장을 요청한 적도 없고, 훈장 수여를 추진한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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