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300만 명 우크라 탈출… 어린이 난민 1초에 1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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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폴란드 경찰이 메디카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어머니를 돕기 위해 아이를 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0일째인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어린이로, 아동 난민은 1초에 1명꼴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쟁 참상을 겪은 어린이들의 트라우마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경 도착 어린이 폭력에 노출
수천 명 트라우마 증세 호소도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개전 일인 지난달 24일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나 국외로 탈출한 난민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폴 딜런 IOM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는 관계국 당국이 제공한 수치를 합산한 결과라며 여기에는 제3국 국적자 약 15만 700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중 약 140만 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임스 엘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은 “지난 20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매일 평균적으로 어린이 7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고 전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는 “1초당 거의 1명꼴”이라며 “이번 위기는 속도와 규모 면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국경 지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이산가족, 폭력, 성 착취, 인신매매 같은 범죄에 노출돼 있다면서 “그들은 안전과 보호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겪은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정신 건강이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피란길에 나선 어린이들을 만나 이들의 정신 건강을 살핀 의료진의 우려를 전하며, 수천명의 아동이 심각한 트라우마 증세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정신과 의사 오레스트 수발로 박사는 "키이우(키예프), 하르키우에서 온 어른뿐 아니라 다수 아동이 극심한 공포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신과 의사 빅토르 발란딘 박사는 "긴장증 증세를 보인 아이들을 봤다. (표정이)얼어 있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았다"며 "많은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았고 일부는 손이나 손가락을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대 청소년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10대 때 자연스럽게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일상에 너무 큰 변화가 생기면 이 과정에 차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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