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께 부산시민이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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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

먼저 20대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선인 후보시절 참석한 지난 1월 15일 부산에서의 전국 해양수산인 후보 초청대회를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한국 제2 도시 부산이 국가가 키워야 할 소중한 도시 이유는 대략 아시겠지만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현재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입니다. 부산은 흔치 않은 세계적 해양도시입니다. 한 도시에 70% 이상 전국의 해양수산 관련 기능 산업, 단체, 학·연구계가 모인 것은 세계적으로 드뭅니다. 세계적 해양 기능 집적도시입니다. 한국이 세계 해양해운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그 중심에 부산이 있습니다. 세계 2위의 환적항만, 6, 7위 동북아 허브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둘째로 부산은 북극, 남극 항로 관문 도시며 전초기지입니다. 부산은 극지 개발에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도시입니다.

셋째로 부산은 한국전쟁(6·25)때 북으로부터 수많은 피난민을 애정 깊게 보듬은 도시며 또 피난 수도였습니다. 한국전쟁때 낙동강을 경계로 대한민국을 지킨 최후 보루가 부산이었습니다. 국가는 이러한 부산을 보상해줄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네 번째, 부산은 아시다시피 대륙철도 기종점입니다.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북방과의 교류에 철도 항만 등을 통한 교류거점이 부산입니다. 이러한 부산을 과소평가하고 국가발전 공헌에 대한 보상은커녕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해양수도 부산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됩니다. 부산해양특별자치시 지정은 국가에 도움 되며 수도권, 서울의 집중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계 해양도시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세계 해양항만도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행정 지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상하이 등은 해양항만에 대해서는 자기 결정권을 가진 독립적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국가와 지역이 크게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시민은 서럽습니다. 인구, 특히 젊은이는 서울로 유출되고 제2 도시에 100대 기업 본사 하나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큰 손실입니다. 늘 말로만 외치는 국토균형발전은 부산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완전한 균형발전은 없습니다. 각 지역, 지방의 장점을 살린 특성화 발전이 정답입니다.

가덕신공항만 해도 그렇습니다. 위험한 김해공항을 소음 없고 안전한 해상공항으로 시민이 원한지도 올해로 27년째입니다. 가덕신공항은 단순한 지방공항이 아닌 세계적 항만을 낀 해상물류공항이며, 인천공항 재난 시 대체 공항입니다. 유럽 로테르담 항만과 붙어있는 스키폴물류공항은 네덜란드가 잘사는 길이 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이 소위 수청권(수도권, 충청권), 수세권(수도권, 세종시)으로 확대되어 전국의 수도권화가 진행 중 입니다. 수도권, 서울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지방은 쇠퇴하거나 소멸할 수 있습니다. 1위 도시(서울), 2위 도시(부산) 간의 엄청난 경제 격차는 세계서 그 유례가 드물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감히 바랍니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대한민국에서 해양, 해운, 수산, 조선, 물류 등이 집적된 국가에 부를 가져다주는 세계로 열린 해양패권시대의 귀중한 도시입니다.

새로운 정부는 권력을 잡은 것이 아니라 정부를 바꾸고 정책을 바꾸는 것입니다.

지방의 쇠퇴, 소멸을 막는 대통령의 결단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나라의 뿌리는 서울,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 있습니다. 지역, 지방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저의 글은 지역 이기가 아닌 진정한 국가를 사랑하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위한 부산시민의 애정 어린 당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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