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수순 국민의당 인사, 부산 지선 변수로 부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이 부산 지방선거 보수 지형을 흔드는 변수로 떠오른다. 오랜 기간 안철수계에 몸담거나 국민의당 선대위에서 활동한 인사가 잇따라 격전지 출마를 결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당 과정에서 어떤 공천 방식이 정해지느냐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

3~4명 구청장 공천에 뛰어들듯
합당 후 지분 나누기 가능성 있어
국힘 후보자와 기 싸움 불가피

부산에서는 국민의당 소속 정치인의 지선 출마가 잇따른다. 국민의당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인 최영곤 전 해운대구의원은 16일 해운대구청장 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프로권투선수 출신으로 10년 전부터 안철수 대표를 지지했으며, 2014년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해운대구의원에 당선됐다. 다수의 안철수계 정치인이 제3당의 한계를 느끼고 전열을 이탈할 때도 그 자리를 유지했다.

대선 레이스에서 국민의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장강식 부산진구의회 의장도 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장 의장은 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제명된 후 올 1월 27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날 함께 입당했던 배인한 동구의회 전 의장도 구청장 출마 채비에 나섰다. 이와 함께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도 국민의당 소속으로 다시 구청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다. 안 전 구청장은 지난달 중순께 평소 알고 지내던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추천 등으로 입당을 결정했다.

이들 구청장 후보군은 대선 때 야권 단일화에 따라 국민의힘 예비 주자로 뛸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집권여당이 되는 국민의힘에 국민의당이 흡수되는 합당 방식이 유력하다. 핵심은 합당 과정에서 논의될 국민의당에 대한 지선 지분이다. 만일 부산에도 국민의당 요구에 따라 전략공천이 주어지면, 기존 국민의힘 예비 주자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당 소속 구청장 출마자가 있는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등은 국민의힘 예비 후보가 넘쳐 나는 부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준석 대표도 ‘지분 나누기’가 구태 정치라며 경선 등 경쟁 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15일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국민의당과 합당이 예정돼 있는 만큼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도 공정한 공천 경쟁을 허용하기 위해 이번에는 합리적 경쟁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조직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민의당 측에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불리한 경선 대신 전략공천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기 싸움을 할 가능성도 적잖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잡음 최소화를 위해 당원을 뺀 국민 경선 등이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