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박 시장 비공개 회동 지역균형발전 ‘큰 그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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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만나 지역 현안은 물론 지방 소멸 문제와 정부 출범 초기 안착 방안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소속 광역지자체장들과 소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박 시장과는 상당히 긴밀하게 접촉하는 모습이어서 두 사람의 이날 회동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당선인 집무실서 만나
지방 소멸 문제 등 의견 나눠
부울경 메가시티 등 공감대
인수위서 비중 있게 논의될 듯


양 측 모두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다양한 의제 중에서도 지역균형발전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윤 당선인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나눠주기’식 균형발전 정책으로는 지방소멸 문제를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부산을 방문, “남부권에 수도 개념으로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런 시각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박 시장 역시 당초 여권이 추진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갈수록 팽창하는 수도권의 구심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부권에 새 중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 두 사람이 이 같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위에서 이 문제가 보다 비중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당선인과 박 시장은 이전까지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대선 과정에서 수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신뢰가 두터워졌다고 한다. ‘정치 신인’인 윤 당선인에게 당·청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선거 경험도 많은 박 시장의 조언이 적잖이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박 시장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정부조직 개편 등을 주도했고, 이후 이명박 청와대에서도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사회특별보좌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청와대 업무에 대해서도 밝은 편이다. 두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 준 것은 윤 당선인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장 의원이다. 박 시장의 기획·정무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장 의원이 윤 당선인과 박 시장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했다고 한다.

박 시장은 이날 윤 당선인과의 면담에 앞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도 만났다. 박 시장은 안 위원장을 만나 부산지역 현안과 안 위원장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지방분권 문제 등을 국정과제에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고, 안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창훈·김영한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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