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덕신공항 예타 면제 내달 ‘쐐기’ 박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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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집무실까지)걸어서 가자”는 깜짝 제안을 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집무실까지)걸어서 가자”는 깜짝 제안을 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의 이행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데 이어 또 다른 지역 핵심 공약인 가덕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쯤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타 면제가 확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올 1월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이왕 시작할 것이라면 화끈하게 예타를 면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장제원 “당선인 역점 지역 공약”

기재부 보고 자리서 재차 강조

재정사업평가위서 확정 가능성

윤 당선인 측 부산 공약 관철 속도

박 시장, 윤 만나 지역 현안 논의


사진은 부산 가덕도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부산 가덕도 모습. 부산일보DB

윤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획재정부 안도걸 2차관으로부터 가덕신공항 예타 면제 관련 현황 보고를 받았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해 온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2월 11일 기재부에 예타 조사 면제요구서를 제출했다. 장 의원은 안 차관에게 가덕신공항의 신속한 건설은 당선인의 지역 역점 공약 사항이라는 것을 거듭 주지시키면서 부처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장 의원은 이어 17일에도 국토부와 부산시 관계자들을 인수위에서 따로 만나 가덕신공항 사타 결과와 예타 면제를 위한 준비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가덕신공항 예타 면제는 윤 당선인이 “국운을 걸고 유치하겠다”고 강조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2030월드엑스포 개최에 맞춰 2029년 가덕신공항을 개항하기 위해서는 예타 면제로 건설 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필수적이다. 이에 부산 출신이자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장 의원이 직접 가덕신공항 문제를 챙기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시행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해당 사업과 관련해 기재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예타를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재부는 내달쯤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개최해 가덕신공항 예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덕신공항 예타 면제는 윤 당선인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도 적극 찬성하는 등 정치적 이견이 없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의 강한 의지에 따라 이변 없이 예타 면제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을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장 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만나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중 공약으로 제시한 ‘남부권 수도 개념의 중심도시’ 조성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의원은 전날 산업은행 측이 윤 당선인의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 금융위원회 도규상 부위원장을 만나 “산은이 인수위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데도 당선인의 공약 사항을 공개적으로 폄훼하고, 반발하는 모습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감독기관인 금융위의 엄중한 대응을 요구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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