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사회… 지난해 혼인 건수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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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혼인 건수가 20만 건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부산 역시 혼인이 1000건 넘게 줄면서 역대 최저다. 부산의 평균 초혼연령은 남녀가 각각 33.4세와 31.4세였으며 재혼연령은 남녀 51.2세와 47.5세였다.

1년 새 9.8% 줄어 19만 2507건
초혼 연령, 남 33.4세 여 31.4세
코로나 영향 외국인과 혼인 급감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2507건으로 1년 전보다 9.8% 줄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다.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11년에만 해도 32만 9000건에 달했으나 이제는 10만 건 대로 떨어진 것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의 감소, 결혼에 대한 미혼남녀의 가치관 변화, 코로나 영향에 의한 결혼 연기와 국제결혼 감소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해 혼인건수가 1만 1081건으로 전년보다 1047건이나 줄었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가 3.3에 불과해 8대 특광역시 중에서 대구 다음으로 낮다. 결혼을 안하면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없어 인구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부산은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이 590건이 있었다. 이는 2년 전(1171건)에 비해 반토막 난 수준인데 코로나로 인해 국제간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국 이혼건수는 10만 1673건으로 전년보다 4827건이 줄었다. 부산은 이혼이 6248건으로 249건이 감소했다. 부산의 조혼인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조이혼율은 1.9명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전국 통계에서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50.1세, 여자 46.8세로 각각 전년보다 0.8세씩 올랐다. 이혼연령은 상승추세다. 혼인 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0∼4년(18.8%), 30년 이상(17.6%), 5∼9년(17.1%)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은 혼인 감소에 따라 전반적으로 이혼도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 인구 증가,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이혼을 선택하는 고령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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