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개’를 외치며 추진 중인 슈퍼골프리그의 첫 대회가 6월 열린다.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옛 유러피안투어)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골프 투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LIV 인베스트먼트는 17일 2022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슈퍼골프리그의 첫 대회는 6월 9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2000만 달러(약 242억 원)이며,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약 60억 원)가 추가된다.

슈퍼골프리그 6월 9일 첫 대회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

주최 측은 이후 10월까지 영국과 미국,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같은 규모의 대회를 7차례 열 계획이며, 10월 말에는 총상금 5000만 달러(약 605억 원) 규모의 대회를 추가로 진행한다.

대회는 모두 3라운드로 진행되며, 48명의 선수가 컷 탈락 없이 대회를 치른다. 48명은 12명씩 4개 팀으로 나눠 팀 순위도 정한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49억 원)에 이른다.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는 팀 순위 상위 3개 팀에 배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인전에서 우승한 선수는 단체전 성적까지 좋을 경우 한 대회에서만 50억 원이 넘는 상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IV 인베스트먼트의 대표는 1990년대 세계 남자 골프계 스타인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이 맡고 있다. 노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엄청난 자금력을 토대로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 소속 선수들을 슈퍼 골프 리그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IV 인베스트먼트는 대회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골프계에서는 대회 일정이 공개된 것을 볼 때 출전 선수가 어느 정도 확보됐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PGA 투어 소속 선수들은 한 시즌에 15개 대회에 출전해야 하고,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다른 대회를 출전하려면 PGA 투어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