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들 얼굴 못 볼까 두려운 민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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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쳐진 커튼 사이로 희미한 아침이 찾아옵니다. 민석 씨는 아침 햇살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요즘 자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아직 자고 있는 아들, 사랑이의 얼굴을 쓰다듬어 봅니다. 그가 가장 두려운 건 이렇게 사랑이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는 일입니다.

민석 씨는 당뇨로 인한 망막병증을 앓고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 중 가장 무서운 병으로, 가장 흔한 실명의 원인입니다. 민석 씨는 그동안 질환 관리를 잘 할 수 없었기에, 병마와의 싸움이 상당히 버거운 상황입니다.

아이 엄마, 오래전 집 나가고
당뇨 인한 망막병증 실명 위기
“아들 보는 게 버티는 힘인데…”


13년 전 민석 씨와 같이 살던 여성이 있었는데, 두 사람 사이에 그만 아이가 생겼습니다. 사랑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 안 돼, 동거녀는 집을 나갔습니다. 민석 씨는 꼬물거리는 사랑이를 보며 엄마 몫까지 해내는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비록 일용직 근로로 버텨야 했지만 착실한 아빠가 되려 10여 년간 노력했습니다. 타지에서 일하는 날이 많다 보니, 사랑이 할머니가 손자를 보살펴 주기도 했습니다.

몸으로 하루를 힘겹게 버티던 민석 씨는 그만 당뇨를 앓게 됐습니다. 생활이 힘들다 보니 제대로 쉴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수술까지 했지만 한 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불행히도 나머지 눈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시력을 잃어가는 아빠와 중학생 아들은 좁은 원룸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꿈을 키워나갈 공부방 하나 마련해주지 못하는 게 아빠는 늘 미안했습니다.

다행히 사랑이는 친구도 많고 운동을 무척 좋아하는 구김 없는 밝은 아이로 커 주었습니다. 꿈은 유도 선수라고 합니다. 누가 봐도 운동신경과 체격이 좋아, 아빠는 아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체육관에 보낼 수는 없습니다. 월세, 생활비, 병원비 등도 감당하기 힘든 형편 때문입니다. 체육관을 못 가는 사랑이는 시간만 나면 학교 운동장에서 뜀박질을 합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하고 싶은 운동을 하리라 다짐합니다.

몰래 운동장을 돌고 오는 아들의 땀 냄새를 맡으면, 민석 씨는 미안함이 몰려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를 하는 것뿐입니다. 사랑이가 훌륭한 유도 선수가 되고, 자신도 건강을 유지해 아들과 오래 행복할 수 있도록…. 민석 씨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기장군청 행복나눔과 김영숙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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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지안 씨 후원자 100명 643만 7261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 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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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4일 자 순자 씨 사연
지난 4일 자 순자 씨 사연에 60명의 후원자가 420만 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의 공감 클릭으로 237명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순자 씨의 재활치료비와 생계비로 사용하게 됩니다. 순자 씨는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습니다. 순자 씨는 여러분의 응원 소식을 듣고 재활 치료와 사회로의 복귀 의지를 다지면서 후원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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