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무한리필 고깃집서 점주 손님 몸싸움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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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점주와 손님이 싸움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A(60대) 씨는 최근 점심시간에 직장동료 B(50대) 씨와 대전 서구에 있는 한 무한리필 고깃집을 찾았다.

그런데 이들은 이날 음식점 사장인 C(50대) 씨에게 입장을 거절당했다. 평소 리필을 너무 자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A 씨와 C 씨 간 오가던 말싸움이 결국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A 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번 방문할 때마다 2~3차례 리필해 먹은 것이 전부인데 명색이 무한리필 체인점에서 다른 사람보다 고기를 더 먹는다고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많이 먹는 사람은 사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 먹는 사람에게 돈을 거슬러 주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A 씨는 앞서 지난 달에도 이 매장을 찾았다가 점주로부터 '양념에 재워 놓은 고기(돼지갈비)가 없다'는 말을 듣고 식당 입구에서 돌아간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에서 나가지 못하겠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인이 멱살을 잡는 바람에 목에 상처가 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장 C 씨의 주장은 달랐다. C 씨는 "A 씨가 방문할 때마다 술과 식사 등 추가 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고기를 10kg 이상 먹고 가서 팔수록 손해가 났다"며 "식욕이 왕성한 젊은 고객도 너덧 차례 리필하는데 A 씨는 10번가량으로 과했다"고 반박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크게 줄고 빚만 늘고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A 씨에게 오실 때마다 너무 많이 드셔서 부담스럽다고 정중하게 부탁했는데 언성을 높이더라"며 "다른 손님들이 있으니 식당 밖으로 나가서 대화하자고 하니 A 씨가 내 팔을 붙잡아 비트는 바람에 다쳤다"고 말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이어졌던 다툼은 결국 B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중단됐다. 이 사건은 현재 대전서부서 측이 접수해 서류를 관련 부서로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체인점 고객만족팀 관계자는 "점주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예민해진 나머지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며 "앞으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 관리자를 보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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